석유 업계, 정유 마진 급락과 관세 위협에 복합 위기 직면

셰브론,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 회사들이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정유 마진 감소와 캐나다산 에너지 관세 위협으로 수익 악화를 보고했다. 업계는 시장 변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비용 관리와 생산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

석유 업계, 정유 마진 급락과 관세 위협에 복합 위기 직면 / inteliview

주요 석유 회사들이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복잡한 시장 상황에 직면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셰브론(Chevron), 엑손모빌(Exxon Mobil), 쉘(Shell),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은 정유 수익 감소와 캐나다산 에너지 수출에 대한 새로운 관세 위협 등 주요 리스크를 언급하며 시장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1월 31일(현지시간), 각 기업이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정유 마진 악화가 전반적인 수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2024년 내내 정유 마진이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었고, 이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브론은 최근 정유 사업부에서 2020년 이후 첫 손실을 기록하며 발표 직후 주가가 4% 하락했다.

엑손모빌 또한 큰 타격을 입었다. 조정 후 정유 부문 수익이 전 분기 대비 75% 급감하며 주가는 2.5% 하락했다. 캐서린 미켈스 엑손모빌 CFO는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정유소들과의 경쟁이 주요 과제”라며 앞으로의 전망을 신중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독립 정유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웠다. 발레로(Valero)는 정유 수익이 73% 급감했고, 필립스 66(Phillips 66)도 1년 전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8,270억 원)였던 수익이 단 800만 달러(약 116억 원)로 급락했다. 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의 연료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임페리얼 오일의 CEO 브래드 코슨은 캐나다 에너지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며, 양국 에너지 시스템의 상호 의존성을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산 중질 원유는 미국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며,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 관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이러한 관세 위협은 업계에 긴박감을 더했다. 코슨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급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유 부문과는 대비적으로 Olin Corp는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계획을 발표하며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CEO는 2028년까지 상당한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발표는 에너지 산업이 정유 마진 하락, 수요 변화,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얼마나 복잡한 환경에 직면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주요 석유 회사들은 생산 최적화와 비용 관리 등을 통한 전략적 대응에 주력하며 혹독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2024년을 지나며, 업계는 관세 불확실성과 약세를 보이는 정유 마진 속에서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더욱 민첩하고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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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김성일 기자는 미국 주식 시장 및 국제 금융 분야에서 8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기자로, 시장 분석 및 주요 기업 동향에 대한 깊이 있는 보도를 제공합니다.
2024. 11. 16. 03:2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