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이 이끄는 미국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가 디지털 자산 산업과 관련된 계좌 폐쇄(debanking)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며 암호화폐 업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위원회 의장 제임스 코머(James Comer)는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금융기관 또는 미국 정부 관계자가 특정 개인이나 기업의 계좌 폐쇄를 시도했다는 주장을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서한은 유니스왑(Uniswap) 창립자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크라켄(Kraken) 창립자 제시 파월(Jesse Powell), 라이트스파크(Lightspark) CEO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등의 공개 발언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코머 의장은 서한에서 “위원회는 기업가가 부당한 표적이 되는 것을 막고, 모든 미국인이 보복성 조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조크포인트(Operation Choke Point)’를 연상시키는 ‘조크포인트 2.0’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의혹은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산업과 관련된 개인 및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도록 압박받았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지난 2024년 코인베이스는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금융기관 간 통신 내용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이러한 관행을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공화당의 조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이해 충돌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트럼프가 출시한 밈코인(memecoin)은 잠재적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화당의 계좌 폐쇄 조사는 새롭게 시작된 제119회 미국 의회의 첫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문제와 관련된 청문회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