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Nasdaq)이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에 ‘인-카인드(In-Kind) 상환’ 모델을 적용하기 위한 규칙 변경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다. 이번 요청은 24일(현지시간) 공식 문서를 통해 발표되었으며, ETF 분석가들은 이 모델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으로 오래전부터 도입됐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인-카인드’ 상환 방식은 ETF에서 주식 창출 및 상환 과정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해당 자산인 비트코인을 직접 교환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는 현금 창출과 상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와 가격 스프레드를 방지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이 방식이 적용되지 않으며, ‘권한을 부여받은 참가자(Authorized Participants)’로 제한된다.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이러한 방식이 ETF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온체인 거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ETF 설계의 간소화와 거래 효율성 증대, 그리고 과세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변경으로 인해 개별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입출금할 수 있다는 오해가 퍼졌으나, 분석가들은 해당 규칙이 오직 승인된 기관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2024년 출시 이후 약 395억 7,000만 달러(약 57조 8,765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미국 내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성장했다. 이와 동시에 유럽 투자사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라이트코인(LTC) 및 리플(XRP) ETF를 신청하였고,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또한 솔라나(SOL)와 라이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며 ETF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