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 “트럼프 코인(TRUMP)”과 “멜라니아 코인(MELANIA)”을 출시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신조어 코인은 유명 인사와 연계된 밈(Meme)을 기반으로 하며, 투자보다는 수집품 혹은 지지 표현의 일환으로 간주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 매체 아메리칸 뱅커에 따르면, 이번 코인은 밈 코인의 대표적인 사례로, 트럼프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활용한 가상화폐다. 브로드리지의 롭 크루그먼 최고 디지털 책임자는 이에 대해 “이 코인은 본질적으로 수집가용 아이템이며 사용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관련 열기에 동참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지지로 인기를 얻었던 도지코인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이 코인들은 솔라나(SOL)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출시되었으며, 애플페이, 페이팔, 기타 암호화폐 등 다양한 결제 옵션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코인 관련 웹사이트는 투자 대상을 지정한 것이 아니며 경제적 가치는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USC 금융학 교수 서영 김은 해당 코인을 “디지털 비니 베이비”에 비유하며, 가치 지속 여부는 대중적 관심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 코인 가격은 급등하며 $6에서 $75까지 1100% 상승했으나 이후 $27로 하락하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동성은 암호화폐의 특성상 예측 가능하며, 투자자들은 코인의 본질과 잠재적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표방하며 관련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지난 선거에서 “미국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를 위해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행정부 주요 인사로 임명하고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