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코인(KuCoin)이 미국 법무부와의 합의를 통해 2억 9,700만 달러(약 4,31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벌금 및 몰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는 무허가 자금 송금 사업 운영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인정으로, 쿠코인은 향후 최소 2년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미국 법무부는 2025년 1월 28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합의금에는 1억 1,290만 달러(약 1,637억 5,000만 원)에 달하는 형사 벌금과 1억 8,450만 달러(약 2,675억 2,500만 원)의 몰수금이 포함된다. 쿠코인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Michael)이라는 이름의 춘 간(Chun Gan)과 에릭(Eric)이라는 이름의 케 탕(Ke Tang)은 각각 2년간 기소 유예 합의에 서명했으며, 270만 달러(약 39억 1,500만 원)를 몰수하고 쿠코인 내 모든 경영 및 운영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법무부는 세이셸에 본사를 둔 쿠코인이 다크웹 시장, 악성 소프트웨어, 랜섬웨어 및 사기에서 발생한 범죄 자금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거래 수십억 달러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쿠코인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고하지 않았으며,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7년에 설립된 쿠코인은 2024년 3월 기준으로 207개국 이상에서 3,000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쿠코인의 CEO BC 웡(BC Wong)은 “이번 합의는 쿠코인이 준법, 보안 및 혁신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현재는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지만, 필요한 라이선스를 갖춘 상태로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거래소의 책임과 규제 준수를 강조하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