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를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과 비교해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도넛을 먹는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가족 단체 채팅방에 보내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사실 우리가 채팅방에 사진을 ‘보낸다’고 표현하지만, 정확히는 각 수신자에게 복사본이 전달되는 것이다. 원본 사진은 여전히 내 휴대폰에 남아있다.
24일(현지시간), 액시오스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 이전의 인터넷은 대형 복사기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고 무한대로 복사하여 각 기기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다는 이야기다. 반면, 현실 세계에서 물건은 단 하나의 실체로 존재하며, 누군가에게 전달되면 소유권도 함께 넘어간다. 예를 들어, 우편으로 엽서를 보낸다면, 엽서는 복사되지 않고 보내는 사람에게서 받는 사람에게로 넘어간다.
비트코인의 혁신은 바로 ‘전송하지만 복사하지 않는’ 방식을 인터넷에 도입한 점에 있다. 복사는 대부분의 디지털 활동에 적합할 수 있지만, 금전 거래와 같은 상황에서는 문제가 된다. 거래란 기본적으로 제로섬(zero-sum) 시스템이다. 내가 주면 상대방이 받고, 나는 그것에 대해 줄어들고 상대방은 늘어나는 구조다. 이것이 거래의 본질이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거래를 제3자의 중개 없이 디지털 공간에서 가능하게 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기술이 대체 불가능 토큰(NFT) 같은 방식으로 사진과 같은 디지털 자산까지 전송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귀여운 아이의 사진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디지털 소유권 자체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다.
요컨대, 블록체인은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으로, 디지털 자산을 실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송하는 도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돈에 해당하며, 이더리움(ETH)과 기타 블록체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자산으로 확대될 수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디지털 자산의 추상성을 줄이고, 이를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