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출신 전 상원의원 키어스틴 시네마가 암호화폐 산업과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강화하며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 이는 그녀가 정치계에서 물러난 이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와 암호화폐 분야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빌 더들리, 국제 금융 전문가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등과 함께 키어스틴 시네마를 글로벌 자문위원회에 새로운 멤버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재선 캠페인 공동 매니저 크리스 라치비타도 포함됐다. 코인베이스는 이들을 “금융, 기술, 정치 분야에서 가장 밝은 두뇌”로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시네마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위해 양당 모두가 지지하는 법안을 하원과 상원에서 통과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규제 틀을 통해 선의의 참여자들이 명확하게 행동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고, 불법 행위자들을 단속하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네마는 2021년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금융혁신코커스를 공동 설립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그해 그녀가 중재한 1조 2,000억 달러(약 1,740조 원) 규모의 인프라법은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를 형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됐다. 인프라 구축 비용의 일부를 암호화폐 관련 세수로 충당한다는 조항은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적 경로 변경 이후, 시네마는 암호화폐 지지 성향을 강화하며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 2023년 발표된 인터셉트 보고서에 따르면 그녀는 최소 50만 달러(약 7억 2,500만 원)를 암호화폐 관련 기업으로부터 수령했으며, 2023년 9월에는 코인베이스의 CEO와 기술 엔지니어로부터 약 1만 달러(약 1,450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네마는 올해 초 애리조나 상공회의소 성격의 ‘애리조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출범하며 경제계와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 조직은 멤버들에게 25만 달러(약 3억 6,250만 원)의 가입비를 요구하며 기업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시네마를 이 단체의 회장 겸 CEO로 소개하며 그녀의 비즈니스적 리더십을 주목했다.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과 맞물려, 시네마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코인베이스는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여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직후 출시한 밈 코인은 시장에서 5억 달러(약 7,250억 원)로 평가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와 정치, 비즈니스가 얽힌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