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밈 코인인 ‘$트럼프(TRUMP)’가 최근 시장에서 10일 만에 63% 급락하며 약 94억 달러(약 13조 6,300억 원)를 잃었다. 1월 20일 기준 149억 달러(약 21조 6,050억 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30일 현재 55억 달러(약 7조 9,750억 원)로 급감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의 가격은 지난 주 월요일 74달러에서 현재 27.7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코인은 10억 개의 최대 발행량 중 약 2억 개가 현재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출시한 새로운 밈 코인 ‘$멜라니아(Melania)’로 인해 ‘$트럼프’의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멜라니아’가 출시 첫날 최고 22억 달러(약 3조 1,900억 원)의 시가총액에 도달했을 때 ‘$트럼프’는 80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멜라니아’ 역시 초기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출시 당시의 시가총액에서 82% 감소한 3억 9,600만 달러(약 5,700억 원)로 떨어지며 양 코인의 급락 원인으로 시장의 과도한 투기와 실질적인 활용성 부재가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안정화를 위해 취임 직후 여러 조치를 취했다. 그는 1월 23일 디지털 자산 규제안을 제안하고 국가 암호화폐 비축량 구축을 연구하는 전문 작업 그룹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그의 미디어 관련 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Trump Media and Technology)는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플랫폼 ‘트루스파이(True.Fi)’를 발표해 비트코인(BTC) 및 기타 디지털 자산과 연계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을 공개했다.
동시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 공동 매니저인 크리스 라시비타를 글로벌 자문위원회에 임명했다. 이는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개편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