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Kraken)이 미국에서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다시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로 인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한 지 약 2년 만이다.
30일(현지시간), 크라켄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를 통해 미국 39개 주와 지역 사용자가 크라켄 프로(Kraken Pro)를 통해 특정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고객들은 네트워크에 암호화 자산을 일정 기간 ‘본딩’하여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다”며, “스테이킹된 자산은 검증인에게 위임되고, 검증인은 거래 검증 및 블록 생산을 담당한 후 수수료를 제외한 보상을 고객에게 반환한다”고 설명했다.
크라켄의 글로벌 소비자 부문 총괄인 마크 그린버그(Mark Greenberg)는 이번 서비스를 “미국 암호화폐 업계를 위한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크라켄이 2019년 주요 중앙화 거래소 중 최초로 온체인 스테이킹 서비스를 도입한 점을 강조하며, 이번 런칭이 그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크라켄은 2023년 SEC와의 3,000만 달러(약 435억 원) 규모 합의로 인해 미국 내 스테이킹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었다. 당시 SEC는 크라켄이 투자 계약을 제공하면서 필수적인 등록 절차와 투자자 보호 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SEC의 의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는 “스테이킹 서비스, 대출 프로그램 등 암호화폐 중개업체는 증권법에 따른 적절한 공시와 보호 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라켄은 이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합의를 받아들였다.
이번 서비스 재개는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 이후 변화한 암호화폐 정책의 예로 평가된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연방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 초안을 마련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어 암호화폐 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SEC 규제가 완화되면서 미국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부문 간 상호작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