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취임 직전 자체 암호화폐 “밈 코인(Meme Coin)”을 출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1월 3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코인은 출시 초기 단기적인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이후 급격한 가치 하락을 맞았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도 불만을 불러일으키며 “사상 가장 노골적인 폰지 사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처럼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이번 밈 코인 발행으로 그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완전히 바꿨음을 드러냈다. 전통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밈 코인은 실제 사용 가치가 없고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순전히 단기적 투기 열풍을 노리는 도구”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닉 카터는 “이런 코인은 암호화폐 산업을 진지하지 않게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보수 커뮤니티 내에서도 반응은 싸늘하다. 한 보수 성향 포럼에서는 트럼프의 밈 코인을 “빈약하고 위험하며 기만적”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 사용자는 “이 코인은 도박 중독을 부추길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과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가 대통령직의 품위를 훼손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차기 대선에서는 더 나은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트럼프의 가족조차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지난주 “이방카 코인”이 출시된 이후 이방카 트럼프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자신이 이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음을 밝히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녀는 “이러한 코인은 소비자를 기만하고 그들의 소중한 재산을 빼앗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은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를 암호화폐 및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며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행보가 윤리적 문제와 법적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