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한눈에 보기
- 비트코인(BTC) 횡보장세: 11만 6,800달러~11만 9,500달러(약 1억 5,600만~1억 6,000만 원) 구간에서 유동성 소진 완료
- FOMC 금리 결정 영향: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발표 앞두고 투자자들 신중한 관망
- 기술적 분석: 마이클 반 데 포페 분석가 “장기간 횡보 후 강력한 돌파 가능성” 경고
- 온체인 신호: 2020년 강세장 종료 시점과 유사한 대형 보유자 움직임 포착
비트코인, FOMC 앞두고 ‘지루한 장세’ 지속
7월 30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11만 8,300달러(약 1억 5,800만 원)로 주간 0.2% 소폭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채 11만 6,800달러에서 11만 9,500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지난 몇 주간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극도로 지루하다”며 “상하한선 유동성이 이미 소진된 상태에서 장기간 횡보할 경우 향후 발생할 돌파의 강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관측에 따르면 11만 9,500달러 저항선 돌파 시 이전 고점 재도전 가능성이 열리며, 반대로 하락할 경우 11만~11만 2,000달러(약 1억 4,700만~1억 5,000만 원) 구간이 새로운 지지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열도 지표 “중립 상태” 진단
CryptoQuant 애널리스트 액셀 애들러 주니어가 공개한 ‘비트코인 열도 매크로 지표’는 현재 44%를 기록 중이다. 이 지표는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 ETF 유입량, 시장 수요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산출되며, 5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의미한다. 애들러는 “현재는 강세나 약세 어느 쪽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중립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간 데이터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움직임이 관측되지만 아직 통제 범위 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4년과 2025년 초 대규모 조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대형 보유자 움직임, 2020년 강세장 종료 신호 재현
온체인 애널리스트 조아오 웨드슨이 주목한 것은 1만 BTC 이상을 보유한 지갑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20-2021년 강세장 말기와 유사한 패턴으로, 당시에도 대형 보유자들이 포지션을 줄인 이후 약 3개월 내에 시장 정점이 형성된 바 있다.
웨드슨은 “현재 비트코인 강세장이 몇 주 정도의 남은 수명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특히 최근 몇 달간 지속된 횡보장이 2020년 12월~2021년 1월의 가격 움직임과 유사점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이클이 역사적 최고점(ATH)을 달성한 후 추가 상승 여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숏커버링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 분분
CryptoQuant의 ‘크립토 댄’ 애널리스트는 단기 보유자(1일~1주)의 활동량이 지난주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이 단기 과열 후 냉각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7월 중순 48%까지 치솟았던 열도 지수가 현재 44%로 하락한 것과 맥을 함께 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숏 스퀴즈(공매도 강제 청산)가 발생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11만 9,500달러 이상 상승 돌파가 확인될 경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이 대량 청산되면서 가격이 순간적으로 12만 5,000달러(약 1억 6,700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역사적 패턴 재현할 것인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2020년 강세장 종료 직전과 유사한 3가지 신호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첫째, 장기 보유자들의 점진적인 매도 행위 증가, 둘째, 가격 변동성 지표(볼린저 밴드)의 수축, 셋째, 거래소 유입량 감소 등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패턴이 완전히 재현될 경우, 비트코인이 향후 2~3개월 내에 사이클 정점을 형성한 후 본격적인 조정장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 강세와 스팟 ETF 유입 증가 등 새로운 변수가 작용해 역사적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