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래들 움직임 주목…’관망 전략’ 유지
비트코인 가격이 9만 6000달러 근처를 맴도는 가운데 주요 비트코인 보유자들, 이른바 ‘고래들’이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유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현재까지의 흐름이 곧바로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로 보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기고자인 오나트 튀튠츨러는 지난 11월 2일 분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거래소 유입량의 증가가 미래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거래소 유입 패턴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시장 신호와 주요 지표 분석
튀튠츨러는 비트코인 조정 지표 중 하나인 수정된 소비 산출 이익 비율(aSOPR)이 현재로서는 시장의 이익 실현 활동을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이익을 실현하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강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비트코인을 가능한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시장의 지배력이 일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딩뷰의 통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지난 11월 28일 이후 5.54% 감소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다른 암호화폐로 자본을 분산하는 전략을 선택했음을 암시한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9만 580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화된 매수 세와 관련이 있다. 한편, 장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지불한 평균 가격인 ‘실현 가격’은 2만 4994달러로 측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평균 장기 투자자들은 약 380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가명으로 활동 중인 트레이더 렉트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점점 더 긴 하락 폭을 동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9만 6400달러선을 지지선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4년 말까지 1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 불확실성과 전문가 의견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거의 근접했던 것은 지난 11월 22일로, 당시 9만 9800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 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조정을 받으며 하락한 상황이다. 램프 네트워크의 CEO인 시몬 시프니에비츠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11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말까지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의 움직임이 투자자의 심리와 경제 정책, 글로벌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유와 매도 전략을 신중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