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한 주를 우울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앞서 예정된 기업 실적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독일의 DAX 지수는 1% 하락했으며, 프랑스 CAC 40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는 각각 0.2%와 0.4% 하락했다.
독일의 Ifo 기업 신뢰도 조사 발표와 ECB 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 상황을 가늠하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 ECB는 이번 주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예상이다. 이는 유로존의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또한 이번 주 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며,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유럽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라이언에어는 3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향후 승객 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 주가는 2.5% 상승했다. 스위스 은행 율리우스 베어는 경영진 개편을 이어가며 의장의 사임을 발표했고, SGS와 프랑스 경쟁사 버로 베리타스 간 300억 달러(약 435조 원) 규모의 합병 협상은 종료됐다.
또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은 중국의 AI 기술 경쟁자의 부상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스타트업 DeepSeek이 차세대 AI 모델을 발표하며 경쟁력을 주장하는 가운데, ASML 같은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의 에너지 생산 확대 요구와 OPEC의 가격 조정 압박으로 인해 유가는 추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0.6% 하락한 배럴당 74.19달러(약 10만 7,600원)를, 브렌트유는 0.6% 낮아진 77.08달러(약 11만 1,800원)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결과를 보이며 원유 수요 우려를 가중시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ECB와 연준의 정책 결과와 핵심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매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