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자사의 초대형 화물 운송 서비스 부문인 에어버스 벨루가 트랜스포트(AiBT)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2025년 1월 17일(현지시간) 브레멘에서 툴루즈로 향하는 마지막 운항을 끝으로 종료되었으며, AiBT의 종료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75명의 직원이 직장을 잃게 되었다.
AiBT는 2023년 시작된 신생 사업으로, 에어버스의 A300-600ST 벨루가 항공기를 이용해 초대형 물품 운송 시장을 공략하려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된 안토노프 AN-124 화물기의 공백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벨루가 항공기는 본래 에어버스 자체 생산 공정에서 대형 부품 운송을 담당했으나, AiBT를 통해 외부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에어버스는 AiBT가 시장 수요 문제 때문이 아닌 “운영상의 중대한 난제”로 인해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벨루가 항공기는 특수 화물과 맞춤형 장비가 필요했으며, 이를 위한 전담팀과 높은 운영 비용 부담이 지속되었다. 에어버스는 이로 인해 AiBT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해당 항공기들을 모회사인 에어버스 트랜스포트 인터내셔널(ATI)로 통합하기로 했다.
AiBT의 예상치는 초기 2025년까지 연간 150편 이상 운항이었다. 그러나 고정 운항 스케줄이 아닌 주문형 차터 서비스로 운영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iBT는 재무적 성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효율성 부족이 기업 전략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AiBT 종료로 실직하게 된 75명의 직원과 관련해, 에어버스는 내부 재배치를 포함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Reza Fazlollahi, AiBT 세일즈 총괄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벨루가가 이번 교훈을 바탕으로 더 강력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에어버스는 벨루가 항공기가 자사 물류 네트워크에서 핵심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BT 시장 철수는 초대형 화물 운송 시장이 기업에게 여전히 어려운 도전 과제임을 보여주며, 향후 에어버스가 전략을 재평가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