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으로서 그는 경제 정책의 구현을 통해 물가 안정화를 약속했으나,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높은 가격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 8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는 한 기자회견에서 포장 식품, 육류, 농산물 등으로 둘러싸인 채 “취임 첫날부터 가격을 즉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여러 유세에서 같은 발언을 반복하며 “더 많이 뚫고, 더 많이 채굴하자”는 구호를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대통령의 공약 이행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달걀, 육류, 커피 등 주요 식료품 가격 상승에는 조류 독감, 가뭄, 기상이변 등 공급 측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달걀 가격은 심각한 조류 독감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산 석유 생산을 확대해 식료품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미 역사상 가장 많은 석유를 생산 중이며, 추가 생산이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경제학자는 석유 회사들이 새로운 유정을 개발할 인센티브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화에 실패했으며, 대신 다른 정치적 사안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한 20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에게 “가격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부족하다”며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식품 공급망 전반의 가격 담합을 저지하고 경쟁을 장려하는 방안을 포함한 제안도 담겨 있다.
경제학자들은 물가 안정화가 단기 내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타일러 쉬퍼 교수는 “가격 인하를 단기간 내에 달성하겠다는 일부 약속은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새로운 주거 시설 개발을 통해 주택 비용을 낮추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정책으로, 연방이 아닌 지방 정부의 규제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이번 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대멕시코와 캐나다 25% 관세는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 미국 내 농산물 자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관세는 과일과 채소와 같은 필수 품목의 가격 상승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도의 협력이 필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정책의 현실성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