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속에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초반 거래에서 0.5% 상승했으며, 부문별 및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은 4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주문량의 핵심 지표인 순예약은 전 분기 대비 169% 증가해 주가를 7% 끌어올렸다. 반면,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는 일부 부문에서 감소한 매출로 인해 5.4% 하락했다. 럭셔리 시장의 반등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경제 상황도 주목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3%로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스페인은 지난해 4분기 GDP가 예상을 웃도는 0.8% 상승하며 유럽 주요 경제국들과는 대조적인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연간 경제 성장률은 3.2%로 추정됐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025년 첫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방기금선물 데이터는 금리가 현행 4.25~4.50% 범위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거의 100%로 예측하고 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금리를 2.25%로 조정했다. 이는 경제 성장 둔화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되며,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이 날 발표된 ASML CEO의 인터뷰에서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디프시크(DeepSeek)와 같은 저비용 AI 모델의 부상에도 AI 관련 칩 수요에 대한 지속적인 증가 기대가 확인됐다. 이 회사의 4분기 순예약은 강력한 수요를 반영하며 360억 유로(약 53조 원)의 백로그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서 나타난 다양한 경제 및 실적 전망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