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 대규모 정리해고로 수익성 재편 가속화

도이체방크, HSBC, UBS 등 주요 유럽 은행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는 미국 금융기관과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개선이 주요 배경이다. 일부 은행은 보너스 인상을 통해 직원 사기를 북돋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럽 은행들, 대규모 정리해고로 수익성 재편 가속화 / inteliview

유럽 은행들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금융기관과의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진행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CEO 크리스티안 제빙의 발표를 통해 경영진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 제빙은 “2025년은 심판의 해가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변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감원 조치는 은행의 수익 구조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HSBC 홀딩스도 유사한 재정비 전략을 발표했다. CEO 조르주 엘헤데리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투자 은행 부문을 크게 축소할 계획을 전했다. 엘헤데리는 취임 이후 단기간에 걸쳐 HSBC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회사의 기업 및 기관 고객 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로버츠는 “앞으로 우리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의 전통적 강세를 보이던 프라이빗 뱅킹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UBS 그룹은 크레디트 스위스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서 국내 직원 수백 명을 감원 중이다. CEO 세르지오 에르모티는 추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줄리어스 베어 그룹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따르며 향후 2년에 걸쳐 조직 대폭 축소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모든 유럽 은행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 일부 은행들은 수익 부문에서의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보너스를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투자 은행 직원들에게 최대 10%의 보너스 인상을 검토 중이고, BNP 파리바는 약 5%, 바클레이즈는 20%까지 보너스 증가를 시사했다.

이처럼 대규모 재구조화가 진행되는 배경에는 유럽 은행들이 미국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기록적인 수익을 발표하며 탄탄한 시장 조건 속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 은행들은 성장 정체의 벽을 넘지 못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시포인트 인사이트의 존 크로닌은 “미국 상위 5대 은행들은 앞으로 몇 년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HSBC는 월스트리트와 경쟁하기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집중을 옮기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재정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전략적 필요성에 따른 결과로서, 글로벌 금융 흐름에 적응하려는 현실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결국, 유럽 은행들의 이러한 변화는 더 큰 안정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모색하는 이들 은행들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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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김성일 기자는 미국 주식 시장 및 국제 금융 분야에서 8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기자로, 시장 분석 및 주요 기업 동향에 대한 깊이 있는 보도를 제공합니다.
2024. 11. 16. 03:2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