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집중화된 데이터 시스템은 국가 및 기업 단위의 권력 남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러한 시스템이 심각한 보안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웹3(Web3) 생태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화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 핵심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앙집중화의 근본적 약점
데이비드 홀츠먼, 전 군사 정보 전문가이자 나오리스(Naoris) 분산형 보안 프로토콜의 최고전략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앙집중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중앙에 모든 데이터가 몰려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집중형 시스템이 한 지점에 모든 위험이 집중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AI와 양자 컴퓨터가 이러한 취약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양자 컴퓨터는 현재의 암호화 표준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금융, 은행 시스템, 의료 정보와 같은 민감한 분야에 치명적인 보안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앙집중형 데이터 시스템의 보안 강화뿐만 아니라, 분산형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분산화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
분산화된 데이터 시스템이 AI와 양자 컴퓨팅의 위협을 완화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산형 AI는 인간의 통제를 통해 AI가 오작동하거나 권력에 의해 악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동시에 양자 내성 암호화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양자 컴퓨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데이터 보호 기술로 ‘선택적 공개(Selective Disclosure)’가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개인이 데이터를 제어하고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며, 위협 행위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 데이터 소유권 프로토콜(Data Ownership Protocol) 디렉터 아비단 아비톨은 “웹3에 대한 기관의 신뢰를 구축하려면 개인정보 보호 옵션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대형 IT 기업 제품에 대한 우려
분산형 AI 개발사 오니카이(Onicai)의 전문가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개발한 AI 제품이 개인보다 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이익을 더 우선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폐쇄형 소스 코드를 채택한 AI가 아닌,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분산형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메트릭 데이터(안면 인식, 지문 등)의 활용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프리바도 ID(Privado ID)의 공동 설립자인 에빈 맥멀렌은 “중앙집중형 시스템 내에서 민감한 생체 정보가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택적 공개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접근권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분산형 솔루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분산화 기술이 가져올 미래
AI와 양자 컴퓨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와 분산화를 둘러싼 기술적 혁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산형 네트워크와 양자 내성 암호화 기술의 발전은 개인정보 보호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데이터에 대한 권리와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앞으로의 웹3 기술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