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 기업 US 스틸, 분기 실적 악화 전망 발표
미국 철강 기업 US 스틸(U.S. Steel)이 철강 가격 하락과 새로운 공장 개발 비용으로 인해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US 스틸은 2024년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0.25~0.29달러의 조정 주당 순손실과 1억 5,000만 달러(약 2,100억 원)의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를 예상했다. 이는 금융 분석업체 Visible Alpha가 예상했던 0.16달러의 주당 순이익과 2억 5,100만 달러(약 3,500억 원)의 조정 EBITDA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철강 가격과 신규 공장 운영 비용 부담
US 스틸의 CEO 데이비드 버릿은 “철강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새로운 공장인 빅 리버(Big River) 2의 초기 가동 비용이 이번 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빅 리버 2는 아칸소주 오세올라에 위치한 첨단 철강 제조 시설로, 북미에서 가장 현대적인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버릿은 북미 플랫 롤드 부문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견고한 EBITDA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수요 부진과 가격 약세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니폰 스틸 인수 논란에 주목
이번 실적 가이던스 발표는 일본 니폰 스틸(Nippon Steel)의 140억 달러(약 19조 6,000억 원) 규모의 US 스틸 인수 결정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양측 모두 이 거래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니폰 스틸의 임원 타카히로 모리는 미국 워싱턴 DC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방문해 미국 관계자들과 철강노조 관계자들을 설득하며 거래 성사를 위한 막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 주가 하락과 연간 약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US 스틸의 주가는 금요일 오전 약 4% 떨어졌으며, 올 들어 약 38%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회사의 재무 실적과 미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US 스틸의 분기 전망은 미국 철강 산업의 전반적인 경향과 세계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추가적으로 니폰 스틸 인수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경우, 회사의 미래 방향이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