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미국 기술 기업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선두 자리에 오른 이 프로그램은 미국 AI 기업들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협하며 기술주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7일(현지시간), Barron’s에 따르면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20일 출시한 AI 비서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쟁 제품인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와 비교해 데이터와 인프라 비용이 낮으면서도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여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인 접근법은 미국 기술 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가정을 뒤흔들고 있다.
Gavekal 리서치의 루이스 가브(Louis Gave)는 이번 사태를 “스푸트니크 모멘트”에 비유하며 미국 AI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으로 평가했다. 가브는 이번 AI 모델의 성공이 미국 기술주의 과열된 시장에 “닷컴 버블” 붕괴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08포인트(1.0%) 떨어졌고, S&P 500 지수 선물은 2.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선물은 4.2% 급락하며 시장 불안감을 반영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금리가 이미 1%포인트 인하된 상태에서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채권 시장에서도 약세가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49%로 하락했고, 2년물 금리는 4.216%로 내려갔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예상치 못한 성공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산업에 충격을 가하며,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강력한 글로벌 경쟁자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벤트가 향후 기술주 투자 전략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