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상이 빅테크 업계를 흔들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AI 관련 주식들이 매도세에 휩싸이며 엔비디아(NVDA),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칩과 데이터를 활용한 무료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이며 시장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어시스턴트는 애플(AAPL)의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존 미국 AI 기술을 위협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매체는 “딥시크의 기술이 당장 미국 중심의 AI 생태계에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관련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프리마켓 거래에서 엔비디아(NVDA)는 6.9% 하락했고,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3.7%와 6.4% 내렸다.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platforms)는 각각 3.3%,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3.2%, 애플은 1.4% 하락을 기록했다. AI 서버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Dell)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도 약 8%씩 급락했다.
한편, 이날 미국 주요 지수 선물에서도 대규모 하락세가 기록됐다.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3.04%, 다우존스 E미니는 1.06%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 선물 역시 1.96%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콜롬비아가 무역 갈등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신호를 보이며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 잇따른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AAPL), 테슬라(TSLA), 엑손모빌, 보잉 등이 실적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주 발표 예정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도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