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Nasdaq)과 S&P 500 지수가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예고하며 2025년 1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불안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은 개장 전 5%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새 모델이 기술 주도 입지를 약화시킬 우려를 가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딥시크가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작동하며 덜 발전된 칩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AI 모델을 선보이며 NVIDIA(NVDA)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VIDIA는 개장 전 거래에서 12% 급락하며, 역대 최대 시장가치 손실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랑크푸르트와 도쿄 증시에서도 NVIDIA 공급업체의 주가가 10% 안팎으로 하락하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이 메타(META)와 오픈AI(OpenAI)의 첨단 기술과 맞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BNP 파리바의 전략가 베네딕트 로우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기술주 가치 평가에 많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시장이 과열된 상태에서 이번 충격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술주 관련 섹터는 지난 18개월 동안 AI 기술에 대한 과열된 기대감 속에서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딥시크 발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기술 집약적인 데이터 센터 수요로 실적 상승이 기대됐던 전력기업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비스트라 등도 이날 12~16% 주가 하락을 기록하며 동반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콜롬비아와의 무역 갈등을 선포하며 다시 의견을 번복하는 등 국제 정세 불확실성도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2%로 10bp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피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약 1조 달러(약 1,450조 원)에 달하는 시장가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요 기술주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