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가 1985년 이후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첫 주에 S&P 500 지수는 1.7% 상승하며 활동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 이후 가장 강력한 출발로 평가된다.
2025년 1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S&P 500 지수의 강세장은 현재까지 7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일련의 행정명령을 연이어 발표하며 금리, 인공지능(AI), 암호화폐와 관련된 발언을 통해 시장의 자신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 동안 S&P 500 지수의 전체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약 1,595조 원) 증가했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장 중심 정책, 금리 인상 중단 신호, 현재까지의 안정적인 실적이 투자자 낙관론을 재점화했다”고 분석하며 현 상황의 지속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규제완화 행보는 레이건 행정부의 경제 전략을 연상시키며 시장에서의 강세 동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 뒤에는 불확실성도 도사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저비용 대체 AI 모델이 시장 지형을 흔들고 있다. 이 모델은 경쟁사인 메타(Meta),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술을 능가한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오며, 미국 AI 주도 기업들에게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테크주 중심의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이 조정 가능성에 노출됐고, 엔비디아(NVDA)는 밤사이 주가가 5% 이상 급락하며 1,900억 달러(약 275조 원)의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했다.
야르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이 예상보다 낮은 비용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미국 내 대규모 AI 관련 투자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와 같은 외부 변수가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의 방향성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발표와 100개 이상의 S&P 500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테슬라(TSLA)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될 경우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중국발 AI 리스크와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