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대기업들이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엇갈린 결과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 H&R 블록(HRB)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보고서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기술 업계 전반에 걸친 새로운 흐름을 암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약 4% 하락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애저(Azure)의 성장세가 정체된 점이 도마에 올랐다.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2%, EPS는 10% 증가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2025년 800억 달러(약 116조 원)로 책정된 대규모 자본 지출 계획이 시장의 우려를 낳았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394달러로 설정하며 ‘홀드’ 의견을 유지했다.
H&R 블록(HRB)은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회사가 주당 1.53달러의 손실과 약 1억 8,280만 달러(약 2,64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비수기 동안 매출이 감소하는 H&R 블록 특유의 계절적 패턴에 부합하는 전망이다. 과거 4분기 동안 평균 9.9%의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넘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번 분기 실적은 오는 2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는 최근 분기에서 주당 8.02달러의 EPS를 기록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6.75달러를 1.27달러 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주당 5.33달러와 비교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는 수치다. DA 데이비드슨은 목표 주가를 800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역시 목표 주가를 770달러로 끌어올렸다. 현재 메타 플랫폼스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조 7,400억 달러(약 2,542조 원)를 넘어섰다.
또한, 메타 플랫폼스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플랫폼 내 새로운 성장 채널을 탐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의 향후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뿐만 아니라 H&R 블록의 보고까지 포함해 기술 업계를 비롯한 여러 산업의 경향성을 이해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S&P 글로벌과 트랜스유니언 등 다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곧 이어질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이익과 혁신 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