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자동차 판매 증가로 11월 소비 지출 견인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11월 소비 지출이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소매판매 증가 세부 내용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11월 소매판매가 0.7% 증가하며 총 7246억 달러(약 1,014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0.5%보다 높은 수치로, 6개월 연속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또한 10월 소매판매 결과도 상향 조정되면서 소비 활동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기간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2.6% 증가하며 매출 호조를 기록하였다. 또한,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1.8%의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반면, 식료품점, 의류 매장, 외식업소 등은 매출 감소를 경험해 일부 소매 부문에서는 소비 둔화가 감지되었다.
소매판매가 연준 정책에 미칠 영향
소매판매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다시 논의하는 데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웰스파고의 경제학자 팀 퀸란과 섀넌 시어리 그레인은 “정책결정자들은 고용 시장의 둔화와 소비 성장의 강세라는 이상한 조합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 지출의 지속적인 성장이 연준의 정책 경로에 혼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자동차와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가 다른 소매 부문의 약화를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선임 경제학자 벤 아이어스는 “세부 데이터를 보면 2024년 말 소비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가격에 민감한 쇼핑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2025년 초 경제 성장이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
11월 소매판매 강세는 경제 활성화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고용 시장 둔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은 향후 소비자 활동의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연준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금리 정책 조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데이터는 고용, 물가, 소비의 불균형적 흐름 속에서 미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향후 몇 개월간 소매판매와 관련된 지표들은 국내외 경제 정책과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