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동향: ‘점도표’가 지닌 의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가 2025년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차입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주시해온 연준의 ‘점도표(dot plot)’는 금리 인하 폭이 반 퍼센트로 축소될 것임을 나타냈다. 이는 2024년 9월 발표 당시 예상치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18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미국 증권시장 S&P 500 지수는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3% 이상 하락하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점도표’란 무엇인가?
‘점도표’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 전망의 일환으로, 19명의 위원들이 연방기금금리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를 예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이를 통해 시장 및 투자자들은 금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점도표 발표는 연준의 경제 전망이 고정적이지 않으며 경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컨대 2024년 6월 연준은 금리 하향 조정폭을 0.25%로 예상했으나, 9월에는 이를 1%까지 확대했다. 이는 당시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시장 약화 신호 때문이었다.
2025년 전망: 금리 인하 축소
2025년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은 50bp(0.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위원들 간에도 의견 차이가 존재해 10명은 이에 동의하는 반면 나머지 9명은 다른 수준의 금리 변경을 제안했다.
이번 발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유지하면서도 금리를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원들 간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에 향후 정책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이후의 불확실성
2026년 이후 점도표에서는 장기적인 금리 조정 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다수 위원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측했으나, 특정 연도의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2~3년 후의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장기 전망의 한계를 인정했다.
고용 시장과 금리 정책
한편, 고용 시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연준 위원들은 2025년 실업률이 현재 수준인 4.2%에 머물거나 소폭 증가해 4.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6년 이후에는 소수의 하향과 상승 전망이 엇갈리며 3.8%에서 4.7% 사이의 값이 제시됐다.
고용 시장의 강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인디드 경제연구소의 코리 스탈레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의 견조함과 완만한 경제 성장, 그리고 인플레이션 지속이 금리 추가 인하를 불필요하거나 역효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정책 방향
이번 ‘점도표’ 발표는 연준의 신중하면서도 완화적인 방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실물 경제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목표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 경제 역시 이러한 글로벌 금리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동안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국은행의 정책 방향과 자본시장,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