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PB,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 미이행 경고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의 허위 광고 및 리워드 미지급 문제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일부 신용카드 회사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리워드 혜택을 과장하거나, 부당하게 혜택을 취소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Rohit Chopra CFPB 국장은 “대형 신용카드 발행사는 종종 ‘껍데기 게임’을 통해 고객을 고비용 카드로 유인하며, 소비자들이 합법적으로 취득한 리워드를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말 쇼핑 및 여행 시즌 동안 소매 판매와 프로모션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를 타깃으로 한 이러한 행태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리워드 값어치 하락 및 혜택 취소
CFPB는 일부 신용카드 회사들이 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한 후, 리워드 포인트와 마일리지의 가치를 낮추거나 혜택 지급 기준을 제한하는 등의 ‘미끼 및 전환(Bait-and-Switch)’ 행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카드 발행사가 약관에 명시된 애매모호한 조항을 통해 고객이 획득한 리워드를 부당하게 취소하거나 지급을 지연시키는 사례도 보고됐다. Chopra 국장은 “현금환급(Cashback) 보너스나 무료 왕복 항공권을 약속했다면,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장 신용카드의 높은 금리 문제
CFPB는 매장 전용 신용카드가 일반적인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소비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매장 신용카드 발급은 종종 ‘즉시 할인’과 같은 단기적인 혜택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이자율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법적 조치 및 선례
2023년, CFPB는 Bank of America가 부당한 ‘정크 수수료’를 청구하고 신용카드 리워드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소비자들에게 환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보다 앞선 2012년에는 American Express가 신용카드 관련 불법 혐의로 8500만 달러(약 1190억 원)를 환급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고객들이 합법적으로 리워드를 수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CFPB에 따르면, 일부 회사는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 보호 강화 필요
CFPB는 이번 경고를 통해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월에는 미국 교통부와 함께 청문회를 열어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목표는 소비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과 관련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미국의 사례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고, 숨겨진 수수료나 불합리한 조건에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