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교체 및 사업 재편 가능성… 주가 반등은 요원
2024년 인텔(INTC)의 주식은 약세 시장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 그간 주가가 절반 넘게 하락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도 역시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CEO 교체와 인텔의 전환 계획 변화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반등시킬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는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EO 교체와 사업 재편 가능성
12월 초, 전 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의 사임 이후, 인텔은 새로운 CEO를 물색 중이다. 겔싱어는 지난 재임 기간 동안 내부 제조 및 파운드리 사업 유지를 중심으로 선회 방식을 추진했으나, 이제 업계에서는 인텔이 사업 분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본다. 이는 가끔씩 주가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계기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지난 공동 CEO 데이브 진스너(Dave Zinsner)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Michelle Johnston Holthaus)는 최근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파운드리 사업의 완전 분할 여부는 “추후 논의될 문제”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에서의 상황
12월 말 기준 인텔의 주가는 20.20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약 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22%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산업 내 인텔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경쟁사 엔비디아(NVDA)는 올해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하며 주요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의 자리를 대체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인텔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Visible Alpha의 데이터에 따르면, 16명의 애널리스트 중 13명이 ‘보유’를, 3명이 ‘매도’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의 현재 주가 대비 19% 높은 약 24달러를 목표가로 설정하며 일부 낙관적인 전망도 엿보인다.
CHIPS 법안 자금과 분할 논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CEO 교체로 인해 인텔의 분할 가능성이 한층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텔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CHIPS 법안의 수십억 달러 지원을 받을 예정인 파운드리 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분할이 단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텔의 경영진이 직면한 설계 및 생산 경쟁력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의 신중함 필요
Wedbush의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인텔이 사업을 분할한다면, 장기적으로 회사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반면, 베른슈타인(Bernstein)은 “현재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에게 “인텔로부터 거리를 둘 것”을 권고했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인텔은 새로운 CEO 임명과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도약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를 넘어 실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