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일라이 릴리의 체중 감량 약물 ‘젭바운드’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한 ‘젭바운드(Zepboun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을 동반한 성인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12월 23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가 성인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며 수면 중 호흡 장애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 기존 치료보다 5배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1년간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50%가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젭바운드의 주요 효과: 수면 호흡 개선과 체중 감소
젭바운드는 기존의 양압 호흡기(PAP) 마스크 없이 치료를 진행한 경우에도, 플라시보 대비 호흡 장애 감소 효과가 5배 높았다. 이 약물은 수면 중 호흡 장애뿐 아니라 체중 감소에도 큰 효과를 보였다. 임상 시험 결과, 젭바운드 단독 복용으로 환자들은 평균 45파운드(약 20.4kg), 체중의 약 18%를 감량했으며, PAP 요법과 병행한 경우 평균 50파운드(약 22.7kg), 체중의 약 20%를 감량했다.
일라이 릴리 미국 법인 사장 패트릭 욘슨(Patrik Jonsson)은 “젭바운드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수면무호흡증과 비만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초의 혁신적인 약물”이라며 “이 약물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 부담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성장하는 체중 감량 시장의 선두주자
젭바운드는 FDA로부터 2023년 11월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으며, 일라이 릴리의 또 다른 주력 약물 ‘마운자로(Mounjaro)’와 함께 체중 감량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 및 ‘오젬픽(Ozempic)’과 함께 급성장 중인 체중 감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FDA 승인의 영향으로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월요일 한때 1.6% 상승했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약 34%에 달했다. 반면, 수면무호흡증 치료 기기를 제조하는 레스메드(ResMed)의 주가는 4% 하락하며 젭바운드 임상 시험 결과 및 FDA 승인 소식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젭바운드가 만들어갈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기존의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체중 감량 시장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치료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젭바운드의 성공이 제약 및 헬스케어 산업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