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비트코인(BTC) 채굴 기기 996대 압수
태국 경찰이 전기 도난 혐의를 받는 한 기업의 비트코인 채굴 장비 996대를 압수했다. 이 회사는 허가받은 암호화폐 거래 업체로 등록되었으나, 전력 계량기를 조작해 전기를 몰래 사용하며 수익을 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월 8일(현지시간), 촌부리 지역의 Phanat Nikhom에서 진행된 단속에서 태국 범죄 억제국(CSD)이 JIT Co 시설에서 채굴 기기를 압수했다고 경찰관 몬트리 테스칸(Montree Theskhan)이 밝혔다. 해당 소식을 방콕포스트는 1월 9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JIT Co는 야간에는 조작된 전력 계량기를 통해 전기를 사용하고, 주간에는 정상적으로 계량기를 작동시켜 의심을 피하려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기 도난 혐의로 3억 원 이상 손실 발생
JIT Co는 태국의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약 1억 바트(한화 약 39억 원)에 이르는 전기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소 약 2.88백만 달러(한화 약 38억 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방콕포스트는 이 불법 행위를 통해 회사가 비트코인 채굴 기기를 운영해왔으며, 관련 혐의로 회사 관계자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채굴장에는 태양광 패널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비트코인 채굴 장비에는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 발견돼 전력 사용량 감소를 위한 노력은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태국 전력청은 CSD 단속팀과 협력해 채굴 장비 몰수 과정에 동참했다.
태국 “비트코인 채굴비 미국 대비 825배 높아”
방콕포스트는 태국에서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약 620,000바트(한화 약 2,180만 원)가 소요되며, 이는 태국 평균 전기 요금의 82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비용으로 인해 JIT Co가 불법적으로 전력을 사용해 채굴 사업을 운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인 암호화폐 통제 필요성 대두
이 사건은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를 둘러싼 태국의 규제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최근 태국 정부는 푸켓 지역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태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된다.
이와 동시에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에서도 불법적인 전력 도난을 통한 비트코인 채굴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말레이시아에서는 약 7.2억 달러(한화 약 9,600억 원) 상당의 전기가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와 같은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일부 채굴 장비가 공개적으로 파기되기도 했다.
암호화폐 채굴 관련 규제의 미래
태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채굴 사업 운영 방식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태국 정부는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며 동시에 불법 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 한눈에 보기
- 단속 결과: 태국 경찰이 비트코인 채굴 장비 996대를 몰수.
- 전기 도난: 1억 바트 이상의 전력 불법 사용.
- 지역별 반응: 태국 푸켓에서 암호화폐 결제 시범 운영 계획 발표.
- 글로벌 동향: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에서도 유사한 전력 도난 사례 다수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