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0++ 탈고정: 다음 UST 사태의 전조인가?
2024년은 혁신적인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대거 등장한 해였습니다. 특히 지난 하반기 동안 23개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가 약 2억 원에서 600억 원(200만 달러에서 4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프랑스 국회의원 피에르 페르송(Pierre Person)의 지지를 받은 Usual입니다.
하지만 2024년 말 바이낸스(Binance)에 상장된 Usual의 인기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USD0++ 토큰 가치가 $0.946로 하락하며 ‘탈고정(de-peg)’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에 따라 Curve 프로토콜 내 USD0/USD0++ 유동성 풀에서 USD0++의 비율이 90.75%로 기울었고,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USD0++ 탈고정의 원인: 정책 변경으로 인한 공포
이번 사건의 발단은 2025년 1월 10일 Usual 공식 발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Usual 팀은 USD0++의 기존 1:1 교환 조건을 변경해 새로운 ‘2단계 출구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옵션은 일부 수익을 소각한 뒤 1:1로 교환하는 방식이며, 두 번째는 무조건적인 출구 옵션으로 $0.87:1 비율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1달러로 회복하는 구조입니다.
이 발표 후 무조건적인 출구 방식을 선택할 경우 기본 비율이 0.87로 설정된 것이 알려지면서, 대형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가 퍼졌습니다. 일부 고래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이후 소규모 투자자들까지 잇따라 매도에 나서며 시장 전반에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매도 압력과 유동성 악화
발표 직후 대규모 매도로 인해 USD0++의 유동성 풀 비율이 크게 왜곡되며 Curve 프로토콜 내 USD0 비율은 8.18%까지 급락했습니다. Usual 프로젝트 초기에는 1:1 교환 보장이 있어 대형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산을 투입하며 무위험 수익을 노렸지만,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이러한 메커니즘이 붕괴되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 부족 문제가 본질적으로 USD0와 USD0++의 가치 왜곡으로 이어졌습니다.
0.87 비율 설정의 배경
이번 정책에서 설정된 0.87:1 비율은 두 가지 주요 이유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째는 ‘순이익 소각’ 전략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출구 옵션을 두 가지로 나눔으로써 자산 소각으로 얻게 될 수익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둘째는 ‘청산 방지’ 차원에서 설정된 방어선입니다. Morpho 플랫폼 기준 USD0의 청산 한계선인 0.86보다 높은 0.87로 방어선을 설정해 대규모 청산 사태를 방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USD0++ 탈고정 사태의 장단기 여파
현재 시장에선 USD0++가 $0.94 선에서 안정화를 시도 중이나, 상당수 투자자들은 공식 추가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발표에서 새로운 소각 메커니즘이 실제로 구현되면 USD0++는 다시 1달러 근처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책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안을 초래했지만, 장기적으로는 USUAL 토큰과 USUALX 토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책 변경으로 USD0++의 유통량이 줄어들면 USUAL의 수요가 올라가고, 이는 곧 토큰 가치 상승과 함께 또 다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큽니다.
향후 Usual의 과제
Usual 팀은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해 얻은 비판적 시선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세부사항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기존 투자자와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젝트의 미래는 다가오는 발표 내용과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