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업황 둔화 속에서도 인도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주가의 ‘구세주’로 부상했다. 대신증권은 23일 현대차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상승 및 수급 개선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34만 원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는 현대차의 중장기 투자 매력도에서 기인한다.
대신증권의 김귀연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업황 둔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고 전했다. 3분기 실적과 업황 기대는 제한적이지만 연말·연초 추가 밸류업 정책 및 배당 대비 등을 감안했을 때, 현대차의 주가 하방은 견고하게 지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인도법인인 Hyundai Motors India(HMI)는 이번 상장을 통해 시가총액 26조 1천억 원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록했다. 구주 매출을 통해 4조 4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상장 첫날 주가는 7.2% 하락하며 다소 주춤했다. 이는 이미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금 활용 기대가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상장과 함께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대차의 주가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대신증권은 미국 대선 이후로 예상되는 배당, 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 그리고 팰리세이드 신차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에 대한 장기적인 매수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의 인도 증시 상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 시장에서의 신뢰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도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차는 이번 인도 상장을 기점으로 기업 가치 상승과 자본 조달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가운데, 시장 변동성과 외부 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가를 견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