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중 12%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기준 10%에서 증가한 수치로, 암호화폐 보유자가 약 700만 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의 평균 보유 금액은 같은 기간 동안 £1,595에서 £1,842로 증가했다. 특히 £5,001에서 £10,000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성인은 6%에서 19%로 증가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 속에 FCA는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FCA의 결제 및 디지털 자산 부문 매튜 롱(Matthew Long) 이사는 연구 결과를 통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위험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설문에 참여한 비암호화폐 사용자 중 26%는 이러한 규제가 시행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FCA는 스테이킹(staking)과 같은 암호화폐 활동의 증가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제기되는 위험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
FCA는 크립토 산업계와의 상담을 통해 암호화폐를 규제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마련했다. 이는 앞으로 2년 동안 시장 남용, 스테이블코인(stablecoins), 암호화폐 대출 및 스테이킹에 관한 토론 자료, 정책 서류 등을 발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최종 정책은 2026년 발효될 예정이며, 이번 발표에 크립토 산업계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eToro UK의 댄 모즐스키(Dan Moczulski) 국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체계는 새로운 혁신과 성장에 필요한 명확성과 자신감을 제공할 것”이라며 FCA의 준비 과정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CryptoUK의 대변인도 “우리는 정부가 내년에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하기를 기대하며, 우리 회원들은 안정성과 확신을 필요로 한다”며 국제 투자자들도 정부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FCA의 발표는 영국 내에서 암호화폐가 점차 주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규제와 관리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증진시키고, 새로운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