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금융 섹터는 기술주 중심의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 섹터를 제치고 약 36%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전통적인 금융 기관보다 핀테크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규제 완화와 핀테크 혁신이 성장 견인
금융 섹터의 강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규제 완화의 영향과 밀접하다. 당시 금융 규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융주는 이 같은 환경에서 견고한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 기업을 뛰어넘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울프 리서치의 롭 긴스버그 기술 분석가는 “핀테크 주식은 금융 상장지수펀드(ETF)보다 3~4배 높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과 성장 전망
긴스버그는 블록(NYS:SQ), 페이팔(NAS:PYPL), 토스트(NYS:TOST)를 유망한 핀테크 주식으로 제시했다.
- 블록(SQ): 현재 주가는 90달러 수준이지만, 2025년 말까지 약 75% 상승해 16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페이팔(PYPL): 최근 87달러에서 거래 중이며, 125달러까지 상승 가능성이 있다.
- 토스트(TOST): 디지털 결제와 관련한 기술 혁신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긴스버그는 이들 기업의 성장이 핀테크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정 가능성 속에서도 낙관적인 전망
다만 금융주는 시장 조정 시기에 가장 먼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러나 긴스버그는 “현재 강세장의 구조는 유지되고 있으며, 핀테크의 혁신과 투자자 관심이 금융주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금융 섹터와 핀테크 기업들의 강세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가져온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