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NASDAQ: ZM)이 자사 전략의 대대적인 전환을 발표하며 AI 중심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선포했다. 이번 발표는 2024년 11월 26일에 있었던 3분기 실적 보고 및 시장 재정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UBS 애널리스트 칼 키어스테드는 같은 날 줌의 주식 목표가를 기존 75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이번 방향 전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주식 평가는 ‘중립’으로 유지되고 있어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줌 측은 이번 AI 중심 전략 채택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지향적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UBS는 이번 발표가 중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줌의 4분기 매출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2026 회계연도에 대한 보수적 전망이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줌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특히 AI 및 기술 분야의 주요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Teams)와 구글 미트(Google Meet)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AI 중심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기업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AI 중심 플랫폼 전환은 줌의 성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동안 원격 회의 솔루션으로 대중화된 이후, 줌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기술 혁신을 모색해왔다. AI 통합은 특히 기업 고객 및 대규모 조직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강화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컨대 통합된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된 회의 요약, 실시간 번역, 고급 데이터 분석 도구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줌의 이번 결정은 AI가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세계적인 투자사들은 AI가 향후 몇 년 안에 대부분의 산업을 혁신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AI 중심 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줌의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UBS는 줌의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 증가를 달성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신뢰를 크게 북돋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경쟁 환경은 줌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테슬라 같은 회사가 자율주행 기술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줌은 기존 화상 회의와 협업 도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혁신적인 기술 투자와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에 따라 줌의 주가를 주시하고 있다. 줌의 기존 주가는 팬데믹 이후 안정화되면서 300달러를 넘어섰던 과거 대비 큰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으나, 이번 AI 중심 전략 발표 이후 주가가 얼마나 반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줌은 다시 한 번 성장을 재개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할 가능성도 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화상 회의 솔루션 업체에서 벗어나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행보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