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집한 620만 달러 상당의 바나나 작품을 먹어 화제를 모은 저스틴 선 트론(Tron) 설립자가 예술계와 암호화폐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바나나는 2019년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개념 미술 작품 ‘코미디언’의 일부로, 시각적으로는 간단하게 테이프로 벽에 붙여진 바나나 조각이다.
저스틴 선은 홍콩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기자들을 초대해 연설을 하던 중 이 바나나를 벽에서 떼어내 한 입 베어 물었다.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다”며 농담을 던지면서, 이 행위는 그가 미술과 암호화폐 간의 연결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카텔란의 ‘코미디언’ 작품은 그 자체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작품에는 바나나가 포함되었으나, 오리지널은 아니라 실제 바나나는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작품의 설명서에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저스틴 선이 먹은 바나나도 지난 5년 간 보관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 교체된 바나나였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와 예술계 모두에 흥미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작품 자체를 바탕으로 한 밈코인(Banana Tape Wall와 Comedian)들이 솔라나(Solana) 플랫폼에서 각각 10%와 9.5%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트론의 설립자 선은 최근 트럼프 가문이 지원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프로젝트에 3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대출 및 차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저스틴 선은 “미국이 블록체인 허브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은 트럼프에게 빚을 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예술과 암호화폐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저스틴 선의 행동은 예술 작품이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경제적,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