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흐름이 공개되는 13F 보고서 시즌이 돌아왔다. 매 분기마다 제공되는 이 보고서는 주요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정보는 단순히 선도적인 투자자들을 따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시장 방향성을 해석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번 2024년 11월 기준 데이터는 빌 애크먼, 하워드 마크스, 마이클 버리와 같은 월가의 거물들이 최근 분기 동안 어떤 업종에 투자했는지를 보여준다.
빌 애크먼은 특히 소비재 업종에서 나이키(Nike)에 큰 베팅을 걸었다. 그는 약 1620만 주를 매입하며 현재 주가 수준이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나이키의 주가가 최근 52주 최고치보다 63%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정이다. 애크먼의 전략은 가치 투자자다운 행보로,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여 장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실제로 나이키는 1150억 달러의 시가총액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폭넓은 입지로 인해 높은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나이키의 목표 주가를 110달러로 설정, 현재 가격 대비 42%의 상승 여력을 예측했다.
마이클 버리와 하워드 마크스는 중국 기술 섹터에 눈길을 돌렸다. 버리는 알리바바(Alibaba) 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샌더스 캐피탈과 같은 대형 투자기관도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이번 분기에 이 회사의 총 투자 규모를 19억 달러로 늘렸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알리바바의 목표 주가는 13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53%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하워드 마크스는 PDD 홀딩스에도 투자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종에서의 장기적 성장을 전망했다. PDD 역시 최근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173.4달러로 설정하며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분기에서는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 ETF에 관심을 두고 있는 현상이 주목받았다. CNBC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전략을 공개한 폴 튜더 존스는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2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골드만삭스 및 런던 기반의 헤지펀드 캡룰라 매니지먼트도 각각 2억 3800만 달러, 4억 달러를 동일 ETF에 투자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금융에 점차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투자자들이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대비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13F 보고서에서 드러난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시장 변화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글로벌 소비재, 중국 기술 섹터, 암호화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투자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시장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유리한 포지션을 마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