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업계, 난이도 상승 속 지속 가능성 시험대 올라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채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에 근접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채굴 난이도 상승이라는 도전 과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채굴 시장에도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채굴 난이도가 연속 5회 상승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는 비용 부담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
현재 하루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수는 450개로 제한돼 있으며, 하루 채굴 수익은 약 10BTC(한화 약 94만 6천 달러)에 불과하다. 여기에 채굴 난이도가 추가로 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채굴 업계의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채굴 난이도와 해시레이트 상승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는 약 2주 간격으로 조정된다. 현재 난이도는 역대 높은 수준인 1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는 블록 생성의 어려움과 채굴 비용 상승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한 달 이상 700엑사해시(EH/s)를 유지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평균 해시레이트 역시 700EH/s를 넘어서며 네트워크 안정성을 보여주지만, 채굴 기업들에게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대응 전략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요 채굴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리스 에너지는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AI 수요 증가로 최근 주가는 단 하루 만에 30% 이상 상승했다.
마라 홀딩스는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를 위한 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0% 금리의 10억 달러 전환사채를 발행해 703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으며, 현재 총 3만4천79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채굴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다.
ETF 시장과 업계 전망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채굴 업계 동향이 반영되고 있다. 코인셰어즈 발키리 비트코인 채굴자 ETF는 올해 들어 60% 상승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113%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기술적·재정적 압박 속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채굴 비용 증가, 난이도 상승, 네트워크 경쟁 심화로 인해 한계 상황에 직면할 위험도 존재한다.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