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의 ‘엔론 부활’, 암호화폐 시장서 화제와 논란

파산 23년 만에 엔론의 이름을 활용한 단체가 등장해 암호화폐 토큰 발행을 암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패러디와 풍자로 해석되고 있지만, 전직 엔론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엔론의 회계 부정과 파산 사건의 여파를 다시 조명한 사건이다.

An illustration depicting cryptocurrency scams: a dark background with a luxurious gold cryptocurrency coin (e.g., Bitcoin) prominently displayed at the center, surrounded by shadowy hands reaching out menacingly to grab it. The hands are depicted as sly and greedy, symbolizing scammers, while parts of the scene include torn paper or shattered digital screen fragments to represent victims falling for the schemes. The atmosphere is tense, enhanced by red warning lights and cracked graphic effects.
2024년 암호화폐 해킹 피해 22억 달러 돌파, 중앙화 거래소 타깃 부상 / inteliview

파산 23년 만에 재등장한 엔론, 암호화폐 토큰 발행 암시

한때 미국의 에너지 산업을 대표하던 엔론(Enron)이 파산 후 23년 만에 뜻밖의 방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는 회사가 부활한다는 공지가 등장했지만, 이는 본격적인 사업 재개의 신호가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일종의 풍자적 장난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들은 암호화폐 토큰 발행을 암시해 화제를 모았다.

2023년 12월 2일, 한 단체가 엔론의 재탄생을 선언하며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새로운 기업을 창립하겠다는 메시지를 X(구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는 엔론이 회계 부정으로 파산을 선언한 2001년 12월 2일로부터 정확히 23년째 되는 날이었다. 이후 해당 단체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옛 엔론 본사 인근의 광고판과 휴스턴 크로니클 신문 전면 광고까지 활용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이들은 이후 삭제된 X 게시물에서 “아직 어떤 토큰이나 코인을 발행하지 않았다(yet), 하지만 곧 보여줄 멋진 것이 있다”고 밝혀 암호화폐 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이 단체는 엔론의 이름과 도메인을 재활용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이 웹사이트의 정보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 한 패러디이며, 공연 예술의 일부로 오로지 엔터테인먼트 목적에 사용된다”고 명시했다.

풍자를 둘러싼 논란과 과거의 그림자

최근 부활을 알린 ‘엔론’ 브랜드는 사실 과거 에너지 대기업 엔론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엔론 상표권은 현재 아칸소주에 있는 ‘컬리지 컴퍼니’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공동 설립자인 코너 게이도스는 과거 ‘새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음모론적 농담을 유행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엔론 재등장’을 두고 전직 직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 과거 엔론의 파산 절차를 도왔던 다이애나 피터스는 이를 두고 “매우 불쾌한 농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굳이 과거의 아픔을 끄집어내는가?”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엔론 사태로 모든 것을 잃었고, 이는 당시 직원들의 삶을 조롱하고 있다. 이런 농담을 한 사람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엔론의 전 부사장이었던 셰론 왓킨스는 “코미디는 불편한 역사를 직면하게 만드는 데 유용하다”며 사태를 비교적 관대하게 바라봤다.

엔론 파산과 여파

1990년대에 엔론은 회계 부정을 통해 손실을 숨기고 기업 가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오프쇼어 계좌와 특수목적 법인을 활용해 막대한 부채를 가려냈으며, 이로 인해 기업의 재무상태는 실제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그러나 2001년 현실이 드러나며 기업은 분식회계를 정정해야 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

결국 엔론 주가는 폭락했으며, 같은 해 12월 회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을 선언했다. 당시 2만 명 이상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으며 파산의 여파는 막대했다. 엔론의 몰락은 기업 윤리와 회계 투명성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전 세계 비즈니스 업계에 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번 ‘엔론 부활’을 둘러싼 사태는 당시 사건의 상처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분노를 일으키는 동시에, 이를 단순히 하나의 풍자적 요소로 받아들이는 시각들도 존재하고 있다. 이들이 계획 중인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제로 실행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과거 엔론의 부정적인 유산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건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하락, XRP와 ADA 매수의 마지막 기회 될까?

밈코인 슈퍼사이클 종료?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갈림길

트럼프, XRP·비트코인 투자설…ETF 승인 가능성에 시장 주목

인터넷 스타 해일리 웰치 암호화폐 HAWK 토큰 가치 폭락 논란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전망… 미국 CPI 발표가 열쇠 쥐나

영국, 암호화폐 보유율 12%로 상승…FCA, 포괄적 규제 도입 예고

Andrew Han 기자
Andrew는 금융 및 블록체인 산업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기자로, 암호화폐와 관련된 심층 분석과 시장 동향 보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 11. 16. 03:2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