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비트코인과 솔라나 따라잡을까? 2025년의 변수들
2024년 이더리움 가격은 큰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역사적인 1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새 기록을 세우는 동안 이더리움(ETH)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인 12.6%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이더리움의 방향성이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논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하락 배경
메사리 공동 창업자인 댄 맥아들(Dan McArdle)은 이더리움의 하락은 명확한 투자 내러티브 부족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존 금융 세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이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이해하기 쉬워 더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점유율 하락은 리플(XRP)의 강세로 더욱 두드러졌다. XRP는 한 달 만에 428% 상승하며 암호화폐 시장 판도를 단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와 함께, 프로 암호화폐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이더리움과 같은 자산에 잠시 긍정적 흐름을 가져왔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몇일 내에 다시 회수되었다.
규제와 투자자의 시선
한편 스팟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유입은 비트코인 ETF에 비해 저조한 상태를 보였지만, 최근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규제 완화와 제도권 자금 유입이 이더리움의 부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 정점은 2017년 6월로, 당시 비트코인 대비 83%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고 2024년 현재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다.
솔라나, 이더리움에 대한 위협인가?
솔라나(Solana)는 최근 몇 년간 이더리움의 주요 경쟁자로 떠올랐다. 빠른 거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자랑하는 솔라나는 특히 새로운 리테일 투자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맥아들은 “솔라나는 단순히 또 다른 레이어 1 블록체인이 아니라 핵심 기술 혁신으로 이더리움보다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더리움 생태계가 가진 유동성 및 네트워크 효과는 여전히 강력하다. DeFiLlama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모든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 가치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2차 레이어 블록체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기술적 로드맵과 기존 솔루션의 한계는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로 평가된다.
2025년의 변수와 기회
암울했던 과거와는 달리, 2025년은 이더리움에 긍정적인 변화의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규제 환경의 변화는 이더리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메사리의 맥아들은 “새로운 친암호화폐 성향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재무부의 도입으로 스테이킹 보상 증가와 더불어 이더리움 기반 DeFi가 전통 금융과 통합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BlackRock)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도 이더리움의 토큰화 노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한 긍정적 시나리오가 모두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 규제 변화가 더 많은 프로젝트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솔라나 ETF 출시를 앞둔 상황은 이더리움의 현재 시장적 우위가 지속될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탈중앙화, 가치, 성숙도 면에서 선도적인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솔라나 및 비트코인과 같은 경쟁자가 강력하게 부상하면서 이더리움이 가진 기술적 한계와 복잡한 로드맵은 단기적으로 도전이 될 수 있다. 2025년은 이더리움이 재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 아니면 지배력을 잃고 더 큰 경쟁 속에 놓일지 판가름 날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