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안 기업 비트고, 인도 진출 논의 중
글로벌 디지털 자산 보안 및 관리 플랫폼인 비트고(BitGo)가 인도의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체난 팡 비트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인도 블록체인 위크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인도 시장에 있지 않지만, 이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팡은 인도 금융정보부(FIU)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강조하며 진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암호화폐 시장, 2024년 7조 원대 도달 예상
비트고가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시장의 성장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인도의 암호화폐 시장 매출은 2024년 약 6조 6000억 원(6.6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체이널라시스(Chainaly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4년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최근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성과라고 분석되고 있다.
현지 법 준수, 진출의 관건
비트고가 인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현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2023년 12월, 인도 금융정보부는 9개의 외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자금세탁방지법(AML) 비준수 대상으로 지정하며 해당 플랫폼의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 조치에 포함된 플랫폼으로는 바이낸스, 후오비(HTX), 게이트아이오(Gate.io), 쿠코인(KuCoin) 등이 있다. 특히 바이낸스는 2024년 약 1155억 원(86백만 달러)의 세금 납부를 통해 규제 준수를 확보하기도 했다. 비트고 또한 예비 등록 등 현지 제도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확장하는 비트고의 글로벌 전략
비트고는 최근 글로벌 플랫폼 출시를 통해 리테일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물리적 자산 보관 시설은 미국, 독일, 스위스, 한국, 싱가포르 등 7개 주요 지역에 위치해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속 논쟁 중인 블록체인 탈중앙화 문제
한편, 체난 팡 COO는 블록체인 산업 내 탈중앙화 부족 문제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표명했다. 특히 그는 일부 주목받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실질적으로 중앙화된 구조를 지닌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지금의 상태를 본다면 실망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팡은 “네트워크에 소수의 트랜잭션 처리자가 존재한다면 이는 중앙화된 체계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비트고의 인도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인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글로벌 디지털 자산 산업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제 준수 및 탈중앙화 이슈 등은 비트고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