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상승장 속 진짜 승자는 누구인가?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에 금광 발견의 꿈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승리는 실제로 누가 가져가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보다는 암호화폐 시장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이번 시장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래 플랫폼, 블록체인 네트워크, 디지털 지갑 공급업체와 같은 주요 생태계 제공자들로, ‘암호화폐의 곡괭이와 삽’을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솔라나 기반의 디앱, 기록적인 수익 창출
최근의 밈코인 열풍은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s)들에 막대한 트래픽과 수익을 가져왔다. 예를 들어, 자동화된 시장조성자인 레이디움은 하루 만에 11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은 약 16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급증하며, 솔라나 블록체인의 온체인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재현
이번 암호화폐 상승장은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와 비견된다. 당시 금 광부들은 대규모로 이주하며 금을 채굴했지만, 대부분의 부는 채굴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한 상인들에게 돌아갔다. 이와 유사하게,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인프라 제공 사업자가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비트겟 거래소의 CEO 그레이시 첸은 이 비유를 지지하며, 암호화폐 시장 내 필수 인프라가 시장과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디지털 지갑의 급성장
탈중앙화 거래소와 디지털 지갑의 성장은 특정 시장 주체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디엑스와이디엑스(DYDX) 재단의 전략 부사장 데이비드 고겔은 거래소가 항상 강세장에 가장 큰 수혜자가 되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팬텀과 같은 비수탁형 지갑이 모바일 앱을 통해 거래 활동을 포착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열었다. 이 외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자산 발행 플랫폼은 사용자의 진입로 역할을 하며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과 개발 도구 제공업체의 성장
토큰과 밈코인 런치패드 서비스, 거래 집계 플랫폼, 그리고 유동 스테이킹 프로토콜도 눈에 띄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인기 런치패드 플랫폼인 펌프펀은 최근 높은 거래량으로 인해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중단해야 했을 정도로 트래픽이 급증했다. 또,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와 개발자 키트 제공업체 역시 강세장의 주요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열풍은 사용자에게도 기회
하지만 이러한 상승장은 단순히 대기업들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암호화폐 사용자들도 시장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금광 발굴과 달리,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고급 데이터와 전략 도구를 사용해 보다 계산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에 처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상승장의 지속 가능성은?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솔라나의 일일 수수료가 폭증했지만, 이는 특정 밈코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게임과 디파이 같은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환경이다. 이번 상승장이 끝나면 지금의 ‘곡괭이와 삽’ 모델 또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장의 승자는 단순히 금을 캐는 이들이 아니라 이를 돕는 기반 시설을 제공하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앞으로의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