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항공,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장 선도하며 주가 급등
최근 한 달 동안 아처 항공(Archer Aviation)이 주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12월 6일 기준 지난 한 달 동안 약 139%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를 선도하는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조업체로서 아처 항공은 급성장 중인 이 산업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항공(JAL)과 스미토모 상사(Sumitomo Corp.)의 합작회사인 소라클이 아처 항공의 ‘미드나잇’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기 위해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처의 주가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또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로부터 약 3억 7,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를 받은 것도 제조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계약 체결은 아처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스텔란티스 CEO 사임이 미친 파장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텔란티스의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12월 1일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스텔란티스의 지원이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아처의 주가가 잠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투자자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며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투자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현재 주가 대비 약 22% 높은 목표가를 설정하고 있다.
경쟁사 조비 항공, 뒤처진 주가 상승률
아처 항공의 주요 경쟁사인 조비 항공(Joby Aviation)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에서는 아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조비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6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연간 상승률은 28%에 그쳤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새로운 규정이 eVTOL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지만, 조비는 상업화 전략이 아처보다 명확하지 않아 업계 내 ‘퍼스트 무버’ 혜택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항공·방위산업 전반의 성장세
eVTOL 분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항공 및 방위산업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엘빗 시스템(Elbit Systems)은 최근 기록적인 3분기 매출 17억 달러와 220억 달러 규모의 백로그를 발표하며 주가가 약 8% 상승했다. 그러나 연간 상승률은 20%에 그쳐 시장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스라엘 기반의 이 회사는 군용 및 상용 항공기 시스템을 개발하며, 중동 분쟁 등으로 관련 제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수익비율(P/S 비율) 1.7을 기록하며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방위산업체 로어 홀딩스(Loar Holdings)는 최근 한 달간 8% 상승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84%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인수합병 관련 높은 이자 비용 증가로 일부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주가가 현재보다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보통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eVTOL, 2025년까지의 핵심 투자 섹터
전문가들은 아처 항공을 포함한 eVTOL 업체들이 2025년까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업화의 선두주자가 되려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 분야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항공·방위산업이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아처 항공과 같은 급격한 상승세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