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get, 미국 시장 진출 재검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도널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행보로 예상되는 차기 행정부를 계기로, 미국 내 활동 확대를 재검토 중이다. 비트겟의 그레이시 첸(Gracy Che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 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에 비해 비트겟은 미국 진출 전략을 다시 한 번 모색 중이다. 하지만 첸 CEO는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과 높은 법적 비용을 이유로 과거 미국 시장 진출 추진을 잠정 보류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런 난관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TON 투자와 나이지리아의 급성장
비트겟은 최근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TON 토큰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 투자는 나이지리아에서 사용자 증가로 이어졌고, 특히 TON을 활용한 암호화폐 게임과 지갑 연동을 통해 현지 사용자들을 성공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었다. 첸 CEO는 나이지리아 시장 공략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특정 기간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비트겟의 앱 다운로드 수가 구글과 틱톡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첸은 현지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나이지리아 방문 계획은 당분간 보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인도 등 주요 시장 접근 전략
FTX의 붕괴와 바이낸스에 대한 규제 강화 이후, 비트겟을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은 글로벌 회원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제재 문제를 고려해 시장 공략을 미뤘으며, 인도에서는 명확한 규제 환경 부재로 인해 성장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첸 CEO는 일부 경쟁 거래소들이 러시아 사용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비트겟은 제재 리스크를 이유로 러시아 시장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VPN 활용 문제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된 국가 중 하나지만, 사용자가 VPN 등 우회 방식을 통해 거래소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첸은 “대부분의 주요 거래소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중국 사용자의 활동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인정했다. 비트겟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규정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지속 중이다.
비트겟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 첸 CEO
첸 CEO는 MIT 출신으로, 마케팅 총괄 이사에서 올해 CEO로 승진했다. 그녀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급성장하는 아시아계 여성 리더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비트겟의 고객 기반 확대와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 첸은 또한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인 이 허(Yi He)와의 오랜 친분을 언급하며, 경쟁 속에서도 각자의 길을 걷고 있음을 설명했다.
미래의 전략과 도전 과제
미국 시장 재진입 전략을 놓고 고심 중인 비트겟은 명확한 규제 환경과 파트너십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방침이다. 첸 CEO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라이선스 획득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다양한 접근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비트겟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법적 및 규제적 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해결책이 요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