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틀간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상승 출발했다.
동부표준시 오전 10시 기준, S&P500 지수는 0.6%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1.3%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인플레이션 발표, 시장에 안도감 제공
미국 노동부는 개장 전 발표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핵심 CPI는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달보다 0.3%p 증가했으나 시장의 사전 전망치와 일치해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범위 안에 머물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다음 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발표 직후 1bp(1bp=0.01%) 하락한 4.21%를 기록했다.
월가의 변동성 지수(VIX)는 14 이하로 내려가며 단기적인 시장 평온을 예고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과 장기 채권 시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종목 움직임
테슬라는 이날 0.8% 상승한 405달러에 거래되며 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61% 상승했으며, 이 중 59%는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발생한 상승분이다.
엔비디아는 1.5% 반등하며 137달러에 거래 중이다. 반면, 월그린부츠 얼라이언스는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4% 하락했다. 게임스톱은 3분기 예상외의 이익 발표로 6% 이상 급등했다.
환율과 가상화폐 동향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1% 상승했다. 이는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관세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1.8% 상승해 98,63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은 2.4% 오른 3,727달러에 거래됐다.
금리 인하 가능성 확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플레이션 발표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프린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정책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면서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이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 특히 주거비 상승은 연준의 추가 완화 정책에 신중함을 요구하는 요소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