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국립소방대협회(KENFIBA)가 케냐에서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첫 노동조합이자,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도 최초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발표는 12월 11일 아프리카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공개됐다.
이번 비트코인 도입은 비영리 단체인 ‘프루프 오브 워크포스’의 ‘제로를 벗어나기(Get off Zero)’ 기부 캠페인을 통해 이루어졌다. 프루프 오브 워크포스는 노동조합과 근로자가 비트코인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다. 기부금은 소방대의 역량 강화와 케냐 내 화재 대응 확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노동조합의 혁신적 도전
프루프 오브 워크포스의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KENFIBA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노동조합이 비트코인 보유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첫 사례로 간주된다. 이들은 “KENFIBA는 케냐의 첫 비트코인 보유 노동조합으로,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최초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관해 일부 논란도 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나이지리아의 한 대학교 교수 노동조합이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며 이 발표를 정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인텔레그래프 측은 이 주장을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가져올 변화
프루프 오브 워크포스 측은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를 KENFIBA의 비상 대응 능력 강화, 조합원 모집 및 관리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재정 안정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고문인 마그달레나 그로노우스카는 비트코인이 조합원의 근로 환경과 전반적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나아가 “케냐의 인구는 약 5600만 명에 달하지만 소방대원은 1400명에 불과하다”며, “토론토시의 인구는 3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소방대원은 3200명이다. 케냐의 화재 대응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에서 확산되는 디지털 혁신
코인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여러 국가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제리, 베냉, 이집트, 모리셔스, 르완다, 세네갈 등은 이미 공식적인 AI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이런 흐름을 기반으로 기술적 도약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금융 포용성을 강화하고, 전통적인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KENFIBA의 비트코인 도입은 아프리카 노동운동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와 노동조합의 미래
KENFIBA의 비트코인 보유는 단순히 혁신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정보격차를 줄이고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가능성을 제공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프루프 오브 워크포스와 같은 단체를 통해 보다 많은 노동조합이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같은 흐름은 기존 금융 시스템 외에도 노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ENFIBA 사례는 디지털화가 노동운동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의 조직적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