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nbase, 10억 달러 소송 직면… wBTC 상장폐지 논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랩드 비트코인(WBTC) 상장폐지와 관련해 10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 해당 소송은 코인베이스가 경쟁 토큰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공정한 시장 경쟁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억 달러 소송의 배경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비트 글로벌 디지털(Bit Global Digital)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소송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비트 글로벌은 코인베이스가 지난해 11월 WBTC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시장 경쟁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비트 글로벌은 소장에서 코인베이스가 자사의 비트코인 기반 토큰인 ‘Coinbase BTC(cbBTC)’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의도적으로 WBTC를 상장폐지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코인베이스가 자체 토큰을 활성화시키고 WBTC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려는 전략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입장
소송 이후 코인베이스의 수석 법률책임자(CLO) 폴 그리왈(Paul Grewal)은 X(구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자산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면서, “시장 요구를 만족시키면서도 기준을 준수하는 자산은 새롭게 상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업계 일부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상장 및 상장폐지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그리왈의 발언과 과거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의 발언이 서로 모순된다고 지적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암스트롱은 과거 “코인베이스는 특정 자산에 편향되지 않으며, 사용자 선택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소송의 주요 쟁점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은 코인베이스가 랩드 비트코인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강화하려 했는지 여부다. 소송을 대리하는 비트 글로벌의 변호사들은 코인베이스가 WBTC의 상장 기준 준수 가능성에 대해 허위 정보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cbBTC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코인베이스가 최근 ‘밈코인’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을 적극적으로 상장하면서도 WBTC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WBTC 상장폐지에 대한 공식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토큰이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이를 방어 논리로 삼았다.
업계에 미칠 영향
이번 사태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상장 및 상장폐지와 관련된 거래소의 규정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코인베이스와 같은 대형 거래소가 자사의 상장 정책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향후 프로젝트의 시장 채택 가능성과 투자자가 받을 영향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소송 결과는 코인베이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원 결정은 상장폐지와 관련된 암호화폐 업계의 법적 기준을 설정하거나, 거래소 운영 관행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맺음말
코인베이스와 WBTC 논란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조직의 투명성과 책임성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번 소송은 단순히 한 거래소의 상장폐지 문제를 넘어서 제도적 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코인베이스와 비트 글로벌 간의 법적 공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 결과가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