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XRP ETF 출시 계획 보류…RLUSD 승인으로 스펙 추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XRP 기반 ETF 출시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최근 움직임과 RLUSD 스테이블코인 승인이 XRP ETF 출시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블랙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주력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확장에 집중하며, XRP와 같은 알트코인 기반 ETF를 바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블랙록 ETF 부서장 제이 제이콥스(Jay Jacobs)는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s조차 블랙록의 일부 고객에게만 소유되고 있는 수준”이라며, 이들 제품의 고객 접근성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가짜 XRP ETF 신청서 사건과 XRP 시장의 반응
XRP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2023년 말, 블랙록이 XRP ETF 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 신청서가 델라웨어 당국 웹사이트에 등장하며 XRP의 가격이 단숨에 15% 급등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후 블랙록은 해당 신청서를 공식 부인하며, XRP를 포함한 기타 알트코인 ETF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블랙록의 단계적 접근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급격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알트코인 ETF를 성급히 출시하는 것은 리스크 확대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RLUSD 승인과 XRP 시장의 전망
한편,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이 리플의 RLUSD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승인을 내리며, XRP 거래와 관련한 규제 완화를 향상시키리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결정이 장기적으로 XRP ETF의 합법화 및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와 ETF 스토어 회장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XRP ETF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규제 개선과 시장 수요 증가가 합쳐질 경우 큰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레이스케일 XRP 펀드의 성공
한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소유한 XRP 신탁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신탁은 올해 5월 이후로 누적 300%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잠재적인 XRP ETF 출시를 뒷받침할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블랙록의 선택…시장의 반응
블랙록의 XRP ETF 지연 결정에 대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지금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확장이 더 큰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평가한 반면, 또 다른 일부는 XRP ETF 출시를 촉진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론적으로 블랙록은 알트코인 ETF로의 확장보다 현재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기반 ETF를 더 넓은 고객층에게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러나 XRP ETF 출시에 대한 열정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미래에는 어떠한 전략적 방향 전환이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