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규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공공 매도를 규제된 거래소에 한정하는 내용을 포함하며, 업계 전반에 걸친 높은 수준의 정보 공개와 보안성을 요구하고 있다.
FCA 규제의 도입 배경
FCA는 최근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생한 스캔들, 내부자 거래, 시장 조작 등에 대한 우려로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은 투자자의 신뢰를 약화시켰고, FC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자 한다.
FCA의 주요 제안 중 하나는 암호화폐 자산의 공공 매도를 규제된 플랫폼에서만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불안정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여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암호화폐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기준
FCA는 규제 강화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프로젝트의 리스크, 거버넌스, 환경적 영향을 포함한 상세한 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팀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한 엄격한 검증 절차도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거래소 운영자들은 내부자 거래와 같은 불공정 거래 관행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보고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블록체인의 투명성 원칙과 부합하며, 기업들은 암호화폐 관련 모든 서류를 ‘국립 저장 메커니즘(National Storage Mechanism)’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규제 도입 일정 및 전망
FCA는 2025년 3월까지 공청회를 통해 업계 전문가 및 일반인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규제를 2026년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규제는 암호화폐 시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으나 기업들에게는 높은 운영 비용을 요구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좁힐 우려가 있다.
하지만 FCA는 규제 강화와 혁신 간 균형을 이루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영국 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글로벌 암호화폐 정책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다.
FCA의 새 규제안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걸친 비용 증가와 운영 부담을 야기할 가능성도 크다.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영국의 이 같은 규제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