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10만 7천 달러 돌파…마이크로스트래지, 추가 매수 발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 기록인 10만 7천 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마이크로스트래지(MicroStrategy)의 15억 달러(약 2조 1천억 원) 규모 비트코인 추가 매수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신뢰를 한층 더 강화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 6천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하루 만에 10만 7천 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새로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래지의 공격적 비트코인 매수
마이크로스트래지는 12월 15일 종료된 주간 동안 15,350 BTC를 평균 10만 386달러의 가격에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회사의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43만 9천 개에 달하며,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470억 달러(약 65조 8천억 원)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비트코인 투자는 회사의 시장 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2020년 8월 비트코인 전략을 처음 도입했을 때 약 11억 달러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1천억 달러에 근접해 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주가도 올해 들어 527%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ETF 및 시장지수 편입 효과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나스닥 100 지수 편입도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펀드와 ETF, 특히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ETF)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S&P 500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선 추가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블룸버그의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주요 걸림돌은 최근 몇 분기 동안의 수익 악화다.
현재의 회계 규정상 비트코인 시세 하락 시 손실을 기록해야 하지만, 상승 시 이익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의 새로운 규정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면,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일부 이익을 반영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의견과 시장 전망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갱신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도입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성공적인 런칭과 비트코인 반감기의 영향도 상승세에 기여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급격히 오른 가격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마이크로스트래지와 같은 기업들의 대규모 매수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기업 재무관리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규제 및 회계 문제와 같은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